오랜만에 오사카 이쿠노 코리아타운에 다녀왔습니다. 오사카의 코리아타운 방문은 제가 일본에 살면서 이번이 두 번째 방문입니다.
오사카의 코리아타운은 츠루하시(鶴橋)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오사카 코리아타운에 가려면 츠루하시 역까지 전철을 타고 가야 합니다. 저는 JR 전철을 타고 갔습니다.
츠루하시역
츠루하시역은 세 개의 전철노선이 교차하는 역입니다.
- JR 전철 순환선
- 순환선은 일본어로 칸조센(環状線)이라고 합니다.
- 킨테쓰
- 오사카 지하철 센니치마에선
저는 고베에서 출발하여, 오사카 츠루하시로 가는 경로이기 때문에, JR 전철을 이용하여 고베에서 츠루하시역까지 이동했습니다.

츠루하시역에 도착하니 출구는 중앙출구와 서쪽 출구가 있더군요. 저는 서쪽 출구(西口)로 나왔습니다.
잘 모르는 곳이라 그런지 내리자마자 방향감각을 상실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더군요. 어느 출구로 나와도 상점가로 이어집니다.
일본에서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살았던 저이지만, 츠루하시역 근처는 정말 독특한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역을 중심으로 온갖 상점가가 빽빽이 밀집된 모습이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이곳이 아주 오래 전인 일제 강점기 시절부터 한국인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라고 하던데, 전철역 아래에서 한국인들이 이렇게 모여서 살았었던것 같습니다.
츠루하시(鶴橋)라는 한자의 뜻을 잘 보면, 학다리 라는 의미입니다.
‘학다리’라고 하는 오사카의 한켠에서 한국인들이 모여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혼자 했습니다.
츠루하시라고 하면 왠지 이질감이 드는데, 학다리라고 하니 갑자기 푸근하고 정감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츠루하시역 근처는 상점가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상점은 음식점입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야키니꾸 식당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근처에 혹시 도축장이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둘러보았습니다.
츠루하시 근처의 수많은 식당 중에서, 사실 제가 들어가 본 곳은 한 군데도 없습니다.
고민하다가 구글에 검색해 보니 ‘새마을식당’이 있었습니다.
요즘에 백종원은 이래저래 말도 많고, 거의 모든 방송에서도 하차한 모습입니다.
이래저래 욕을 많이 듣고 있는 백종원에 대해서 제가 할 말은 딱히 없고, 저는 새마을식당과 홍콩반점의 음식을 좋아합니다.
저는 새마을 식당에서 식사하기로 하고 츠루하시역에서 구글맵을 열어 열심히 새마을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새마을식당
구글 지도를 이래저래 돌려보면서 새마을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길도 모르겠고, 방향감각도 없고 구글맵만 의지하며 열심히 새마을 식당으로 가는 길을 찾았습니다.
스마트폰만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움직이다 보니 갑자기 눈앞에 새마을식당이 떡하니 나타났습니다.

도착하니 몇 테이블에서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고, 직원들도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마도 직원들도 점심시간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 내가 주문한 음식
- 새마을 불고기 2인분: 2,560엔
- 삼겹살 1인분: 1,380엔
- 해물 찌지미: 1,280엔
- 참이슬 1병: 1,000엔
- 총 가격: 6,220엔
주문은 큐알코드로 했습니다.
한국에서 새마을 식당에 방문한 이후, 거의 10년 만에 방문한 새마을식당입니다.
새마을식당 간판이 너무너무 반갑고, 해외에서 새마을식당을 만나니 너무 신기했습니다.
일본인 친구에게 침이 마르도록, 식당 앞에 있는 메뉴판으로 이것저것 장황하게 메뉴에 대하여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큰 기대를 가지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세월이 많이 변한 탓이었을까요? 아니면, 제 입맛이 까다롭게 변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크게 만족은 못 했습니다.
일본 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지 이래 저래 불편한 점이 보이더군요.
주문할 때도, 음식을 가져다줄 때도, 음식을 조리해줄 때도, 식사를 마치고 계산할 때까지도 무언가 계속 거슬리더라구요.
주문한 고기들이 등장하고, 직원이 불판 위에 삼겹살을 올려두고 가기에 제가 열심히 삼겹살을 구웠습니다.
어느 정도 구운 뒤에 먹으려고 하는 찰나 직원이 오더니 고기를 더 굽더군요.
아, 여기는 직원이 구원주는 것인가? 그건 그렇고 이 삼겹살은 다 익은 거 같은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며 직원이 굽는 것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어~어~? 하는 찰나에 결국 고기를 다 태워버리더라는.
(저는 잘 모르는 사람과 잘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사람 앞에 두고 불평도 잘 하지 않고, 대놓고 칭찬도 하지 않습니다)
삼겹살 1인분도 이 양이 원래 맞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양이 너무 적었고, 상추 양도 너무 적었습니다.
쌈장의 양은 또 왜 그리 적은지. 사람이 두 명인데 종지 그릇 하나에 조금 담아서 주더군요. 이게 2인분의 쌈장인가? 그래도 사람이 두 명인데 최소한 쌈장을 두개는 줘야하는 것 아닌가? 쌈장이 비싼가? 라고 생각도 했습니다.
뭔가 불만이 있으면 요구를 해야지!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세상에는 저처럼 별 말없이 있다가 더이상 방문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함께 간 일본인 친구와 함께 ‘요즘 야채값이 많이 비싼가 봐‘라고 이야기하면서 웃고 말았습니다.
해물 부침개(찌지미)는 맛있었습니다. 참이슬 가격에도 불만이 없었구요. 참이슬이 가장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와 같이 밥 먹을 때, 옆 사람이 음식에 대한 불평을 늘어 놓으면 괜히 나도 덩달아 없던 불만이 생겼던 경험이 있었기에, 구체적인 불평은 일본인 친구 앞에서는 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인 친구는 맛있다는 말을 계속 하고 있는데, 괜히 제가 찬물 끼얹는 말은 내뱉지 말아야겠다고 줄곧 생각했습니다.
기분 좋게 놀러간 건데, 두 명 중에 한 사람이라도 기분이 좋은 상태를 유지해야죠.
두 명의 점심 식사 한 끼에 6,000엔 정도로 식사했으니 저렴하게 식사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정도로 만족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저는 이곳에 재방문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새마을식당에 대해서 매우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사람인데,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송정동 핫도그
식사를 마치고 코리아타운 방향으로 걸어가던 중 핫도그 가게가 있었습니다.
한글로 송정동 핫도그 가게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송정동이 어디에 있는 동네인지도 잘 모르겠고, 송정동 핫도그라는 브랜드도 처음 봤습니다. 그러나 일단 한글이 반가워서 가게로 향했습니다.
가게 외부에 있는 주문 자판기에서 주문하더군요.
모차렐라 치즈 핫도그 버튼을 눌렀더니, 주문표가 나오더군요. 제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만, 한 개에 550엔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표를 들고 가게 안쪽으로 쭈뼛쭈뼛 들어갔습니다. 주문표를 안에 계시던 분께 보여드렸습니다.
사장님이신 듯한 분은 아무 말 없이 이 표를 힐끗 보신 후, 다시 나를 힐끗 바라보더군요. 그러고는 다시 아무 말 없이 손가락으로 가게 안쪽을 가리켰습니다.
안에서 기다리라는 뜻인가? 하고 가게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한국식의 손님 대응 방식에 당황했습니다.
아, 내가 한국인들 사는 곳에 온 것이 맞구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에 방문한 것이 맞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체감상 약 5분 정도 기다리니 핫도그가 완성되었습니다.
핫도그는 자체는 맛있었습니다.
오랫만에 먹어서 그런것인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모짜렐라 치즈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일본인 친구는 대만족하더군요.
가게 사장님의 손님응대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맛있게 먹고 있는 친구 앞에서 괜한 불평은 하지 않고 함께 맛있다는 말만 주고 받았습니다.
다시 츠루하시에 오게 되면, 이곳은 그 때의 상황을 봐서 방문을 결정할 것 같습니다.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손님이 와도 본체 만체 하는 것은 미리 감안 해야겠습니다.
그것까지는 기대하기에는 제가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큰 사람이 아닌가 싶기에 서비스에 대한 큰 기대없이 방문하는 것으로 해야겠습니다.

코리아 타운
코리아 타운에 들어섰습니다.

분명히 여기는 일본인데, 한글이 많이 보여서 너무 신기하더군요.
게다가 오늘은 평일 낮인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거지? 정말 일본 사람들의 한국사랑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한국 사람은 아마 저밖에 없는 것 같았습니다.
90%는 일본 사람으로 보였고, 나머지 10%는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었습니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주말이나 휴일에는 방문객이 훨씬 많을 것 같습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방문을 자제해야겠습니다.
한국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네요.
코리아타운에서는 시루떡도 팔고, 삼겹살도 팔고, 김치도 팔고, 치킨도 팔던데 네네치킨으로 기억합니다.
호떡도 팔고, 10원빵인지 10엔빵인지도 팔고 정말 별걸 다 파는 곳이었습니다.

한국에서 한참 10원빵으로 인기가 있었던 빵이라고 들었는데, 일본으로 와서 10원 빵이 10엔 빵으로 바뀌었습니다.
가격은 10엔이 아닙니다. 가격은 550엔 입니다.
550엔 가격의 10엔 빵이라며 일본인 친구가 웃더군요.
빵 안엔 치즈가 듬뿍 들어있어서 맛있습니다.
츠루하시에 방문하시면 10엔 빵 드셔보세요.
오사카 속의 한국인 동네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가게 이름이 광장시장이라는 곳도 있었습니다. 오사카 한쪽 구석에서 광장시장이라는 단어를 만나니 재미있고 신기했습니다.
삼겹살 파는 식당 같아 보이던데 저는 방문 하진 않았습니다. 바가지 분위기는 아니더군요.

출발하면서 코리아타운에 가면 꼭 김밥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김밥을 먹고 싶었는데, 새마을식당에서 밥을 먹고 핫도그까지 먹으니, 김밥은 못 먹을 것 같아서 결국 포기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게 또 아쉽네요.
다음에 또 츠루하시 그리고 코리아타운 방문하게 되면, 새로운 곳에 방문하여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다음에는 한국인의 정이 느껴지고 친절한 가게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